2025 제네시스 GV60 페이스리프트 (F/L) 로드테스트 리뷰

제네시스 GV60 페이스리프트(F/L) 모델은 기존의 아쉬웠던 주행 안정성(오버스티어)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배터리 용량 증대와 함께 상품성을 강화했습니다. 본 리뷰는 4륜 구동 퍼포먼스 모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디자인: 디테일 변화와 옵션의 호불호

외관 디자인

  • 전면부: 기존과 유사하지만, MLA 헤드램프를 적용하여 효율을 높였습니다. 5각형이었던 범퍼 디자인을 수평형으로 펼쳐 입체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했습니다.
  • 측면 및 후면: 크로스오버 SUV의 껑충한 느낌은 유지되나, 리어 윈도우 몰딩에 포인트를 준 것이 독특합니다.
  • 가니쉬/휠: 휠 아치 가니쉬 몰딩 소재가 바디 컬러와 동일한 색상으로 통일되어 차체가 더 넓어 보입니다. 21인치 5 스포크 휠에 OE 타이어는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AS (255mm급)**를 사용합니다. 안쪽에는 모노블록 4피스톤 캘리퍼가 장착되었습니다.
  • 디지털 사이드 미러: 거울과 달리 입체적인 느낌이 부족하여 주차 시 아쉬움이 있으며, 옵션으로 추천하지 않는 아이템이라고 평가되었습니다.
  • 도어 핸들: 디자인적으로 좋지만, 사고 등 비상 상황에서 돌출되지 않을 가능성 때문에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구성입니다.

2. 실내 디자인 및 편의 기능

  • 디스플레이: 운전석에서 가장 큰 변화는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사이의 베젤을 없앤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입니다. 선명도가 좋고 난반사가 적습니다.
  • 스티어링 휠: 원형에 가까운 D컷 스타일이며, AMG처럼 드라이브 모드부스트 기능 활성화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 변속 시스템: 크리스탈 스피어 방식을 사용하며 멋스럽지만, 변속 시의 직관성이 떨어집니다.
  • 사운드/ANC-R: 뱅&올룹슨 사운드 시스템(17개 스피커)은 기본형 대비 나은 수준이며, ANC-R(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되어 체감 정숙성을 높여줍니다.
  • 시트: 기능성보다 편안함을 우선시했으며 적당한 쿠션감을 제공합니다. 통풍/히팅 기능, 조수석 워크인 디바이스 기능도 지원합니다.
  • 뒷좌석: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며 시트백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뒷좌석 송풍구는 B필러 쪽에 위치합니다.

3. 파워 유닛과 성능

파워트레인 및 전비

  • 배터리: 4세대 배터리를 사용하여 에너지 밀도를 높였으며, 용량이 77.4kWh에서 84kWh로 증대되었습니다. 이로써 주행거리 증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 충전: 800V 기반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 모터 출력 (AWD): 앞뒤 합산 320kW급 (약 435마력), 최대 토크 700Nm를 사용합니다.
  • 부스트 모드: 퍼포먼스 모델에는 부스트 기능이 있어 약 10초간 출력을 **360kW (약 490마력)**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 전비: 테스트 결과, 약 5.7km/kWh로, 제조사 발표 수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가속 및 정숙성

항목결과비고
0-100km/h 가속 (부스트)4.11초남양연구소 기준 4초
0-200km/h 가속17.11초내연기관 400마력대보다 느림 (전기차 특성)
정숙성 (일반 도로)58.5dBA 수준싱글 모터 버전은 더 나은 정숙성 기대 가능
제동 성능 (100-0km/h)39.5~39.9m일정하고 우수한 성능

4. 주행 안정성 및 핸들링 개선 (가장 큰 변화)

페이스리프트에서 가장 큰 개선점은 기존 모델에서 지적되었던 주행 안정성 및 오버스티어 성향의 보완입니다.

  • 고속 주행 안정성:180km/h를 넘어 200km/h 이상에서도 충분히 수긍할 정도의 안정성을 보여주며, 이전 모델 대비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 다만, 직진 시 스티어링 보조 개입이 느껴지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 핸들링 (코너링):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 이전 모델보다 민첩해진 느낌을 줍니다. 특히,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리프트 오프 상황에서 오버스티어 성향이 확실히 잡혔습니다.
    • ESC(차체 자세 제어 장치)가 상황에 따라 뒤축이 빠지려는 움직임이 생기면 즉시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자세를 잡아줍니다. ESC 프로그램이 새롭게 튜닝된 것으로 예상됩니다.
    • 바디롤은 있는 편이지만, ESC의 제어 능력 향상으로 연속 조향에서도 100km/h 내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기본 안정성이 크게 나아졌습니다.
  • 회생 제동의 영향: 회생 제동 레벨을 최대로 높였을 때 후반에 약간 뒤가 말리는 모션이 나오는데, 이는 회생 제동 시 프론트로 걸리는 하중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안정성 확보를 위해 회생 제동 0단계 사용을 권장합니다.

5. 승차감 및 기본 안정성

  • 승차감: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느낌이며, 상위 임원들도 중시하는 과속 방지턱 넘는 능력은 글로벌 탑급입니다.
    • 연속 요철로에서는 스티어링 휠이나 대시보드 패널의 떨림이 있지만, 이는 21인치 휠의 영향이 크며, 표준 19인치 휠 사용 시 충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 날카로운 충격을 완화시키는 폭을 줄이는 등 컴플라이언스 튜닝도 잘 되어 있습니다.
  • 긴급 회피 (슬라럼): 긴급 회피 시 ESC의 제어 능력이 확실히 좋아졌음을 확인했습니다. 바디롤은 많지만, 섀시와 ESC의 협력으로 예전처럼 제 역할을 못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6. 총평 및 뒷이야기

GV60 F/L은 컴포트 영역을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주행 안정성 약점을 성공적으로 잡아낸 모델입니다.

  • 장점: EV 주행 감각, 배터리 용량 증대, ESC/주행 밸런스 개선, 넉넉한 뒷좌석 공간, 우수한 과속 방지턱 통과 능력, 일정한 제동 성능.
  • 개선 배경 (뒷이야기): 기존 GV60은 2022년 ‘올해의 차’ 실차 평가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주행 안정성(오버스티어)에 대한 지적을 받았고, 이는 최하위권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초기 지적 이후 현대차 측은 보완 작업에 착수했으며, 소비자와 미디어의 적극적인 지적이 결국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 개선을 이끌어냈습니다. (ESC 튜닝 및 섀시 세팅 변경)

전문가 평가: 이제 GV60은 일상에서 요구되는 모든 것을 해줘야 하는 고급차로서의 기본 안정성을 갖추었습니다. 진작에 이렇게 나왔어야 하지만, 개선된 결과에 만족하며, 이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만들어낸 결과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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